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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김준동]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국가 발전에도 큰 기여할 것

입력 | 2018-02-01 03:00:00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엑스포(EXPO)라고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인류 문명의 새로운 장을 여는 조형물과 발명품을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 일상생활을 확 바꾼 전화, 상용자동차 등의 기기는 미국 필라델피아(1876년), 벨기에 앤트워프(1885년) 엑스포 등에서 처음 소개됐고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엑스포 당시 세워졌다. 최근에는 정보통신혁명과 더불어 미래 인류가 나아갈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현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엑스포라는 명칭이 붙은 행사는 많지만 세계박람회기구(BIE)의 공인을 받아야 권위가 인정된다. 공인엑스포는 5년마다 한 번씩 6개월간 열리는 등록엑스포와 등록엑스포 사이 3개월간 개최되는 인정엑스포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전(1993년)과 여수(2012년)에서 인정엑스포를 열어 국위를 크게 드높인 바 있다.

등록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이보다 훨씬 크다. 인정엑스포는 제한된 주제로 열리지만 등록엑스포는 특정 주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 국가관의 건설비용은 주최국이 아닌 참가국들이 부담해 개최비용도 적게 든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우리보다 후발 주자인 중국도 2010년 상하이에서 등록엑스포를 주최해 국력 신장의 기회로 삼았다.

부산이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에 나섰다.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지원조례도 제정했다. 세계적인 메가 이벤트를 유치해 우리나라의 발전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게 부산의 포부다. 일단 부산시는 최소 160개국이 참가하고 관람 인원은 2020년 두바이 엑스포의 2배가 넘는 50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번 3, 4개 국가가 경쟁에 뛰어들고 러시아는 2010년부터 연이어 3번, 15년간 줄기차게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국가 차원에서 과감하게 나설 필요가 있다. 2025년 엑스포를 노리는 일본 오사카도 최초 유치 선언 이후 2년 만에 국가사업으로 전환해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 수출입국의 관문으로 1950∼70년대 국내 산업을 이끌던 섬유, 신발, 고무, 목재 산업 등 경공업 수출이 시작된 도시다. 1980년대 이후에는 항만도시의 이점을 살려 영화,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쇼핑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변화와 열정의 도시인 부산이 2030년 등록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고 이를 발판으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은 물론이고 미래에 선도 국가로 우뚝 서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