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모바일 게임의 터닝포인트였다. 유저들은 이른바 하이퍼 캐주얼이라 불리는 단순 소규모 모바일 게임에 열중했었다. 유럽에 본사를 두는Ketchapp (캐치앱), Voodoo(부두), miniclip (미니클립) 같은 회사들이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양쪽에서 무료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고 그들의 성공은 2018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왜 하이퍼 캐주얼 게임들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일까? 그램 게임즈 CEO 메흐멧 에세빗은 하이퍼 캐주얼은 외관과 인터페이스 원리가 매우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아서 플레이어에게 심플한 즐거움을 주면서도 플레이어의 스킬을 테스트하고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게임을 시작하는데 어려운 설명이나 회원 가입 등의 작업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들은 일반 게임보다 훨씬 더 쉽게 유저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 데브 메모의 Eric Seufert (에릭 슈퍼트)는 “하이퍼 캐쥬얼 게임의 특징은 매우 심플하게 오로지 광고로만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스크린샷만으로 설명이 가능한 아주 심플한 게임 플레이라는 점에 있다.”라고 말했다.
앱러빈 (출처=게임동아)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수익 문제
캐주얼, 코어, 하드코어 게임들이 거치는 장기 개발 사이클 대신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제작이 심플하여 1년에 30-40 여개를 개발사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 이건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개발자는 바이럴 시킬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사용자 반응이 좋지 않은 게임은 바로 서비스를 닫을 수 있다는 뜻이다.
모바일 게임 컨설턴트 Josh Burns (조시 번스)는 “포트폴리오 전략은 앱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해결해 준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들은 일반적인 탄탄한 게임들에 비해 바이럴이 잘 되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 포트폴리오 전략은 게임을 차례차례로 제작하기 전에 유저들에게 교차 홍보할 수 있어 리텐션율이 낮다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2018년에도 계속 성공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8년 1월 초 Voodoo(부두)의 Twisty Road! 가 미국 앱 스토어에서 무료 게임 앱 차트 1위에 올랐다. Voodoo의 게임 앱은 16위, 27위, 38위에도 올라 있는데 이것은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잘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이퍼 캐주얼이 2018년에도 성공을 이어가게 하려면 개발자들은 유저 획득 (UA) 전략을 효과적으로 짜야 한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주로 광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UA 캠페인은 초기에 최적화가 가능하여 바로 수익으로 이어진다. 또한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유저들은 비용을 많이 안 들어도 확보할 수 있기에 개발자들은 앱 스토어 순위를 올릴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
트위스티 로드 (출처=게임동아)
무료 상위권에서 최다 수익 상위권으로의 이동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2018년에도 지속적으로 성공할 것이란 것은 의심스럽지 않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바로 최고 매출 앱 차트 상위권으로의 진입이다. 지금 하이퍼 캐주얼 게임은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양쪽 모두에서 무료 앱 상위권을 아주 잘 유지하고 있지만 최고 매출 앱 차트 50위권에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하나도 없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최고 매출 앱 차트 상위에 없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개발자가 너무 많은 게임을 내놓다 보니 여러 개 게임 타이틀로 수익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 어렵다.
골프 클래시 (출처=게임동아)
“2018년에 상위 10권 장수 게임 중 하나가 사실상 탈락하고 새로운 게임이 진입하게 되면 수익 차트 1-25 위에 근본적인 재편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 에릭 슈퍼트-
에릭 슈퍼트가 예상하는 바로는 최고 매출 차트 상위권의 “근본적 재편”이 있을 것이며 “장수” 게임들 대다수가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될 것이라 한다. 모바일 게임 산업 내에서 지속적으로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 하이퍼 캐주얼 개발자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징가, 아리스토크랫, 넥슨 같은 대기업들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을 계속 집어삼키며 소규모 개발사들의 경쟁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2017년이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상위권에 오르기 시작한 해였다면 2018년은 이 장르가 자체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하이퍼 캐주얼 게임이 성장세는 무궁무진하며 개발자들이 점점 치열해지는 모바일 게임의 경쟁 환경에서 어떻게 확장과 적응을 해나갈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글쓴이: 김수영(Yolanda Jin), AppLovin 비즈니스개발 디렉터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