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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랑고에서 내 땅 만들기, "공룡시대인데 왜 강남에 있는 느낌이지?"

입력 | 2018-02-01 18:31:00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에는 신경 쓸 것들이 매우 많다. 특성을 올리고 재료를 모으고, 스킬을 투자해야 하며, 이동부터 전투까지 자동 시스템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모든 것을 게이머 손으로 클릭하고 조작해야 한다.

CBT 당시 듀랑고 맵스로 찍힌 화제의 사진 (출처=게임동아)


이렇듯 많고 많은 '듀랑고' 속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게이머들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내 한 몸 뉘일 'My sweet home'을 만들 수 있는 소유지를 어떻게 건설해야 하는가?"다. 듀랑고의 사유지는 불안정섬에서 지친 게이머에게 쉴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오브젝트를 만들 수 있는 듀랑고의 제작 콘텐츠를 통해 창고와 집을 짓고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등 산을 오르기 위해 필수적인 '베이스캠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소다.

특히, 지난 테스트 당시에는 부족들이 연합하여 사유지를 크게 늘려 공원을 짓거나, 동물들을 길들여 동물원을 만들거나, 대규모로 무기를 제작하는 공장과 같은 제작소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밀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저 기구를 타고 가면 개활지의 무수한 악수의 요청이! (출처=게임동아)


소유지는 열심히 개를 따라다니며 죽지 않을 정도의 이것저것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튜토리얼을 마친 이후 기구를 탄 시점부터 결정할 수 있다. 이때 '아는 사람이 있는 섬', 혹은 '적당한 섬으로 가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친구나 지인이 먼저 게임에 정착한 게이머라면 캐릭터의 이름을 입력해 사유지 주변으로 이동하며, 먼저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기자 같이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게임에 뛰어든 경우 적당한 섬으로 적당히 이동하게 된다.

소유지를 결정하는 것에는 위치, 지리, 주변 게이머의 사유지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해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식량, 음료를 확보할 수 있는 민물에 가장 인접한 곳이 좋으며, 돈만 있으면 계속 확장 가능한 사유지의 특성상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원활한 플레이를 하기에 좋다.

듀랑고의 마을섬 가장 처음 만나는 섬이다 (출처=게임동아)


적당한 자리를 고른 이후에는 사유지를 선언해 내 땅으로 삼을 수 있다. 처음 사유지는 움막이나 불만 지피면 금세 자리가 찰 정도로 고시원 수준의 작은 규모로 시작하지만, '티스톤'(공룡 시대라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지만 그 가치는 인정받는 게임 화폐. 듀랑고의 실물 비트코인)으로 확장 시킬 수 있다.

집 없는 서러움을 풀겠다고 마구잡이로 땅을 늘리는 이들도 간혹 보이는데, 소유지를 늘리면 칸마다 금액이 배로 높아지며, 하루에 지불해야 하는 티스톤의 양도 늘어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춰 소유지를 확장 시켜야 한다.(소유지가 비대해 지면 전세금 갚기 위해 몸바쳐 일하는 직장인들처럼 빡빡하게 일해서 돈을 모아야 한다)

소유지 밖에 건축물을 건설하면 금방 내용물이 털린다 (출처=게임동아)


중요한 것은 소유지가 아닌 다른 곳에 건축물을 세울 경우 초반 튜토리얼(표지판 세우기)이 끝나지 않거나, 절도, 훼손 등에서부터 보호 받지 못한다는 것으로, 아무리 작은 곳이라도 꼭 사유지 안에 건축물을 만드는 것을 습관화하자.

아울러 사유지는 일정 기간까지 지급해야 하는 '예치금'이 존재하며, 1일 유지비가 매일 빠져나가고 기간 갱신을 하지 않으면 사유지가 더 이상 보호되지 않는다. 갑자기 워프되어 돌도끼를 만들어 쓰고, 풀로 옷을 지어 입는 세계에서 예치금 내고 유지비를 매일 지불해야 하고, 돈 없으면 사유지의 권리도 빼앗기는 21세기 경제구조를 가진 이곳이 바로 듀랑고다.

만약 사유지를 4칸 이상 확장해 놓으면 다른 곳으로 사유지를 이전해도 4칸 이상은 무료로 보장된다는 것으로, 우선 사유지를 4칸으로 늘려 기초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뒤 40레벨 이후 이동할 수 있는 '도시섬'으로 이주하여 땅을 더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사유지는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출처=게임동아)


사유지는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권한을 조정할 수 있다. 게이머가 제작한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는 '설비 이용', 사유지에 아이템을 놓거나 가져갈 수 있고, 채집할 수 있는 '사유지에 주기'와 '가져가기' 그리고 내 땅에 건설 부지를 선정하는 '건설'과 물건을 파괴하는 '파괴'가 그것이다.

이 총 5가지의 권한은 친구 혹은 외부인에 따라 설정할 수 있는데, 만약 듀랑고 내의 친구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사귄 오래된 XX 친구면 권한을 모두 줄 수 있지만, 만약 대학교에서 만나 휴강하면 볼일이 없는 그런 데면데면한 친구라면, 파괴, 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을 허용하는 등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초반 사유지에 많은 것을 투자하는 것보다 40레벨 이후 새롭게 이전해야 하는 '도시섬'에서 본격적으로 사유지를 꾸미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40레벨을 달성할 정도의 게이머라면 어느 정도 자신의 진로도 결정되어 있고, 부족에 가입한 경우가 많은데, 이때부터 부족 콘텐츠나 후반부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저장 공간이나 건설/제작할 오브젝트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

시작섬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야 하는 보관함 작업대 (출처=게임동아)


더욱이 '도시섬'의 경우 초반에 정착하는 '마을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가 적기 때문에 마치 주차 때문에 고성이 오가는 주택가의 주차 분쟁처럼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부족 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최대한 돈을 아낀 뒤 이후에 소유지를 확장시키고, 꾸미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듀랑고의 사유지는 처음 한 칸으로 시작해 방대한 땅을 늘려 나만의 놀이동산을 만들 수도, 아니면 회사->집을 반복하는 직장인처럼 단순히 수면을 취하는 곳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다.

비록 월세를 내지 않으면 쫓겨나는 21세기 부동산 시스템이 공룡 시대 속에도 그대로 이어가고 있지만, 솔로 플레이나 부족 플레이를 즐기는 게이머 모두 알차게 꾸밀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과연 듀랑고의 사유지들를 어떤 방식으로 꾸밀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