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징계, 검찰수사 보고 결정”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일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사 결과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채용비리 정황이 적발된 일부 은행이 “사실과 다르다”며 의혹을 부인하자 이를 반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이날 KB국민은행 사당동지점에서 자영업자 금융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 검사역들이 여러 채용비리 상황을 확인해 검찰에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감원도 (채용비리 정황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앞서 KEB하나, 국민,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통보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조카가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최종 합격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윤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최 원장은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재확인 절차를 거쳐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채용비리 검사를 확대할 계획에 대해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