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낙마 파장]소식통 “빅터 차 낙마 예상 못해”

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올해 초 워싱턴의 비공식 채널을 통해 차 석좌 내정과 관련해 부정적인 소식을 접했다. 지명 철회까지는 아니지만 백악관 내 일부가 반대하고 있다는 것. 이 소식통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부임 절차가 한창이어야 할 지난달 차 석좌의 검증 절차가 멈춰 섰다는 얘기도 돌았다”고 말했다. 차 석좌의 몇몇 지인도 이런 소식을 우리 정부에 전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미 측에 차 석좌의 대사 부임 절차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진행 상황도 문의했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진행 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식의 답변만 돌아왔다는 것. 이후에도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차 석좌의 부임이 평창 올림픽 이후로 늦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솔직히 지명 철회라는 결정이 나올 줄은 (정부 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의까지 했지만 미국이 차 석좌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창을 계기로 한미 공조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