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동아일보]<21>방송인 송해 씨
동아일보 1월 22일자 부인상 기사를 읽고 있는 송해 씨. 그는 “부고를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조문을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신문과 방송, 둘 다 동아는 아주 강했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요 가수들인 김세레나, 김부자 등등은 다 동아방송 출신들이에요. 동아방송은 다른 방송하고는 달랐어요. 국악과 민요에도 참 많은 관심을 가졌고요. 방송사를 운영하는 모습도 참 세련되고 깔끔했어요. 대개 설 추석 되고 이러면 담당 PD한테 선물 주는 관행이 있었어요. 그런데 동아방송은 오히려 출연자들에게 선물을 줬어요. 거기에 연예인들이 애정을 가지기도 했지요.”
그는 1960년대 동아방송의 ‘나는 모범 운전사’ 진행을 맡기도 했다. “요즘 다들 하는 교통 정보 알려주는 프로그램 있죠? 그걸 동아방송이 제일 먼저 했어요. TV 시대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하면 라디오 방송이 경쟁력을 가질까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예요. 얼마나 시대를 앞서 나간 겁니까. 시그널 뮤직을 블루벨스가 불렀는데 그게 아주 유행곡이 됐어요. 무교동 낙지 골목을 가면 손님들이 이 노래를 부르고 있곤 했죠.”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