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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화재 참사 사망자 40명으로, 수사 본격 진행…부상 10여 명은 중태

입력 | 2018-02-02 15:10:00


지난달 26일 발생한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부상자 중 한 명이 2일 숨졌다. 밀양세종병원화재 대책본부는 이날 “사고 당시 세종병원 3층에 입원 중 연기를 흡입해 창원경상대병원으로 후송됐던 김모 씨(81)가 이날 오전 폐렴 등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참사 희생자는 사망 40명 부상 151명이다. 부상자 10여 명은 중태다.

밀양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본부장 진정무 경남지방경찰청 2부장)는 세종병원 재단인 효성의료재단(이사장 손경철)과 병원(병원장 석경식)의 과실과 불법을 규명하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수사인력을 60여 명으로 늘려 효성의료재단과 세종병원, 세종요양병원 등 11곳에서 압수한 50상자 분량의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압수물이 많아 철야 분석을 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후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와 함께 병원 관계자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에게는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이어 관련 공무원에 대한 수사를 본격 진행한다. 효성의료재단 설립과 운영의 적법성, 병원의 불법시설과 인력 부족, 요양 급여 수령의 적정성 등을 조사해 유착 및 묵인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2014년 5월 전남 장성에서 발생했던 요양병원 화재 이후 병원 관계자 등 4명을 구속하고 공무원 등 41명을 형사입건했다. 이번 사건과 유사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병원에서 회수한 물품과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소방교신 및 119신고 녹취록 등을 토대로 화재원인 분석과 진압 및 구조 과정도 조사 중이다.

세종병원 대책본부는 이번 사고의 ‘사망자 기준’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에 입원했던 부상자 상당수가 70대 이상 고령인데다 10여 명이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대책본부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사망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았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3일 합동위령제 봉행에 앞서 유족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지원 인력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합동위령제는 오전 11시부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일호 밀양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묵념과 추도사, 유족인사, 종교의식, 헌화로 진행된다. 박 시장은 위령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밀양=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