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커버스토리]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1∼2015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7%였다.
실제로 암 치료법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진단 기술이 첨단화하면서 미세한 암까지 발견해 낸다. 복강경, 내시경, 로봇 등을 활용해 암에 걸린 부위만 콕 찍어 절개하는 ‘최소절제술’이 이미 대세가 됐다. 또 외과, 내과, 방사선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의사들이 한 팀을 이뤄 치료하는 ‘다학제 진료’가 대부분 정착했다.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치료법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경우 암이 발생하기 전부터 관련 유전자를 차단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도 활발하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암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관리만 잘하면 문제없는 질병’이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석 서울대 교수도 “암을 치유 가능한 질병으로 여기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반면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교수도 “암은 정복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새로운 변종이 나타나기 때문에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암 완전정복이 쉽지 않은 일임을 시사했다.
최근에는 환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베스트 닥터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소의영 아주대병원 교수는 “과거에는 의사가 치료법을 주로 결정했고 환자는 그 결정을 따랐지만 요즘에는 환자가 적극 의견을 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의사들이 환자의 결정을 존중해 치료법을 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