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돌다 중심 잃고 펜스 충돌… 오른쪽 발목 뒤쪽 찢어져 봉합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공식 훈련 첫날부터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2일 오후 7시 50분경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던 북한 남자 쇼트트랙 최은성(26)이 부상을 당했다. 북한 정광범(17)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선수들과 훈련을 하던 최은성은 코너를 돌다 중심을 잃은 뒤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다. 5분 넘게 빙판에 앉아 고통스러워하던 최은성은 들것에 실려 빙판을 빠져나간 뒤 강릉 아산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다. 훈련이 거의 마무리돼 가던 시점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오른쪽 발목 뒤쪽이 찢어져 봉합했다. 병원에서 처치를 마친 뒤 숙소인 선수촌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최은성은 북한 빙상의 에이스다. 지난해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겨울아시아경기에서는 1000m, 1500m와 5000m 계주에도 참가했다. 이날 훈련을 하던 최은성의 헬멧에는 월드컵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아우디의 로고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날 처음으로 강릉아이스아레나 빙판을 밟았던 북한 선수들은 얼음이 낯선 듯 훈련 도중 스케이트를 벗어 날의 상태를 점검하고 코치진과 상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에는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19) 김주식(26)이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30여 분 소화했다. 낯선 경기장에서의 첫 훈련임을 감안한 듯 스텝 시퀀스 위주로 고난도 동작을 자제했지만 이후 각종 리프트 동작과 데스 스파이럴(여자 선수가 거의 누운 상황에서 남자 선수가 손을 잡고 원의 형태로 돌리는 동작) 등을 시도하며 난도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렴대옥의 생일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오후 1시 40분 아레나 지하 트레이닝링크에서 예정돼 있던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