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 생젤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으로 불린다. 1994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14소치동계올림픽까지 ‘노메달’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제외하면 이 기간에 꾸준히 두 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했으니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 톱 클래스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최민정(20·연세대)과 심석희(21·한국체대)의 쌍두마차를 필두로 김아랑(23·한국체대), 김예진(19·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 등 5명이 금빛 사냥에 나선다.
● 생젤라·말테·부탱 ‘스리톱’ 앞세운 캐나다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것은 라이벌인 캐나다와 중국의 전력이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에도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캐나다는 마리안 생젤라와 발레리 말테(이상 28), 킴 부탱(24)의 이른바 ‘스리톱’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생젤라와 부탱은 각각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랭킹 500m, 1000m 1위를 기록 중인 강자다.
판커신(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반칙왕’ 중국, 세대교체 시험무대
중국 쇼트트랙대표팀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반칙’이다. 이는 자국 선수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면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리옌 대표팀 코치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평창올림픽에는 소치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저우양(27)과 단거리의 강자 판커신(25)이 전면에 나선다. 이들 두 명이 모두 결승에 진출할 경우 특정 선수의 우승을 밀어주고, 나머지 한 명이 반칙행위로 경쟁자를 방해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맞춤전략을 세우는 것도 한국의 과제다.
한위통(24)과 취춘위(22), 리진위(17)는 저우양과 판커신의 뒤를 받친다. 특히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평가받는 취춘위는 2015~2016 ISU 월드컵 3차대회(상하이)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말테를 고의로 넘어트려 실격 판정을 받은 장본인이다. 이는 반칙행위가 중국의 팀컬러로 자리 잡은 것을 보여준 한 단면이다.
아리아나 폰타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또 다른 경쟁자는?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