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직접 먹어봤어요… 편의점 간편 안주 강승현 기자 : 조리법 안내는 친절… 전체적으로 너무 매워 사조닭발 양 10g 적어… 청정원막창 안주 제격 손가인 기자 : 생애 첫 닭발 시식… 제육볶음 맛 괜찮아 사조막창 가장 꼬릿… 동원닭발은 수입산 박은서 기자 : 동원 직화느낌 강해… 사조막창 국물 많아 매워도 소주안주 딱… 혼자 먹기엔 양 부담
이렇듯 늦은 밤 혼자만의 소주 파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식품업계가 내놓은 야심작은 간편 포장마차 안주. 오도독뼈, 닭발, 막창, 껍데기 등 어느 포장마차에선가 먹어봤음직한 음식을 전자레인지용으로 선보였다.
동아일보 유통팀은 청정원 ‘안주夜’, 동원 ‘심야식당’, 사조 ‘수제직화’ 등 세 브랜드의 닭발과 막창을 먹어봤다. 미각을 예민하게 유지하기 위해 저녁식사 전인 오후 5시 50분, 우리가 안주를 먹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소주 한 잔씩과 함께. 시식에는 강승현 손가인 박은서 기자가 참여했다.
강승현 기자
손: 청정원 제품은 부제(?)가 ‘논현동 포차’네요. 우선 겉으로 봤을 때 가장 포장마차 안주 같은 느낌이 나요.
세 브랜드의 닭발과 막창을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뒤 동시에 포장을 뜯었다. 시식을 진행한 동아일보 휴게실에 알싸한 매운 기운과 막창 특유의 ‘꼬릿한’ 냄새가 들어찼다.
박: 어우. 돼지 냄새나네요. 모든 브랜드가 다 나네.
손: 막창의 쿠리쿠리한 향기는 사조가 제일 심하네요. 맛은 아직 모르겠지만.
세 기자는 나무젓가락을 들더니 조심스럽게 닭발과 막창을 맛봤다. 참, 손가인 박은서 기자는 이날이 생애 최초 닭발 시식이었다. 우선 닭발 시식평부터.
손가인 기자
박: 손가인 기자 말이 뭔지 알겠네요. 특히 청정원 닭발은 딱 반찬으로 먹어도 될 맛이네요. 동원은 물기가 없고 직화한 느낌이 강해 안주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강: 브랜드마다 닭발 양이 각각 다 다르네요? 사조는 150g, 나머지 청정원과 동원은 160g.
손: 우물우물. 사조 막창 맛이 냄새 때문에 걱정했던 것보다 괜찮네요. 양념이 잘 배어 있고 씹는 맛도 부드러워요. 동원은 약간 뻑뻑하면서 겉도는 느낌이 있는데 사조는 입에 맛이 잘 붙는 느낌이랄까. 청정원은 대체로 무난하네요.
박은서 기자
강: ‘안주’로 봤을 땐 청정원 제품이 가장 잘 어울리는 거 같은데. 이거 하나면 소주 한 병은 먹을 거 같아요.
총평
강: 집에서 뚝딱뚝딱 만들어 안주로 먹기엔 편의성이 굉장히 좋습니다. 야식 느낌도 나고요. 자취하는 사람들은 안주로 먹고 남은 건 반찬으로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너무 매워요. 원래 닭발이나 불막창이 매운 음식인 걸 감안하더라도 맵습니다. 매워서 헉헉거리며 술 먹는 건 개인적으로 별로여서.
박: 다들 양념이 좀 세다는 데엔 동의합니다. 콘셉트가 야식인데 야식으로 먹기엔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수준이에요. 그래도 소주 안주로는 좋아 보입니다. 매콤하니까 밤에 혼자 소주 한잔 하며 스트레스도 풀고. 150g, 160g인데 개인적으로는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은 아니라고 봅니다. 너무 많아요.
손: 일부러 매운 거 찾아 먹는 사람들은 딱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닭발이나 막창을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에요. 안주로서도 좋아요. 뭐랄까, 소주가 물처럼 들어갑니다!
정리=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