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365mc병원 ‘저소득층 꾸밈 프로젝트’ 중간 점검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365mc 병원에서 김현정 씨(오른쪽)가 이날 받을 수술에 대해 안재현 원장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김 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 365mc 제공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365mc병원. 서재원 원장이 복부 사진을 벽면 모니터에 띄워 놓고 지방흡입 수술 원리와 과정, 주의사항을 꼼꼼히 설명했다. 김현정(가명·22·여) 씨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서 원장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동아일보와 365mc가 공동 진행하는 ‘저소득층을 위한 꾸밈(꿈-I‘m) 프로젝트’의 참가자 3명 중 김 씨와 양지윤(가명·23·여) 씨의 수술이 끝났다. 박미혜(가명·22·여) 씨는 수술을 위해 사전 체중 감량 중이다. 꾸밈 프로젝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비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저소득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해 마련했다.
꾸밈 프로젝트에 참여할 당시 김 씨는 키 174cm, 몸무게 88.8kg이었다. 다른 두 참가자와 달리 초고도비만은 아니어서 사전 체중 감량 없이 바로 지방흡입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두 차례 수술을 통해 복부와 등, 팔 부위에서 5000cc가량의 지방을 뺐다.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지금보다 20∼25kg을 감량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 씨의 꿈은 날렵한 경호원이다.
가장 먼저 꾸밈 프로젝트에 참여한 양 씨는 수술 전 체중 감량과 수술을 모두 마쳤다. 키 160cm, 몸무게 101.7kg, 체질량지수(BMI) 39.7의 초고도비만이었던 그는 사전 감량으로만 18.3kg을 줄였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근육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방만을 줄여 의미가 크다”고 했다.
프로젝트 참여 이후 양 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365mc 노원점을 방문해 한 번은 복부, 한 번은 허벅지에 지방분해주사(HPL)를 맞았다. 채 원장은 양 씨의 운동 습관과 식단을 꼼꼼히 체크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채 원장의 걱정이 컸다. 수술 전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필수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은 양 씨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젝트 참가 첫 달 7.3kg을 감량하면서 몸이 가벼워지자 양 씨는 매일 걷기 운동을 했다. 30분씩 걷던 양 씨는 일주일 단위로 10분씩 운동 시간을 늘렸다. 두 번째 달에 4.5kg을 감량하자 자신감은 배가됐다. 셋째 달에도 6.5kg을 감량한 뒤 세 차례에 걸쳐 지방흡입 수술을 받았다. 이때 제거한 지방은 9800cc다.
김 씨와 양 씨는 이달부터 수술 후(後)관리를 받기 시작한다. 후관리는 엔더몰로지, 카복시세러피, 고주파세러피 등 세 가지를 2주씩 진행한다. 각각 원리는 다르지만 수술 후 림프순환을 돕고 뭉침과 탄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영양 상담도 꾸준히 받게 된다.
수술 전 체중 감량 절차에 돌입한 박 씨는 한 달 정도 관리를 받은 결과, 4.3kg을 감량했다. 3교대 근무를 하는 직업 특성상 생활이 불규칙해 일주일에 한 번밖에 병원을 찾지 못한다. 식사도 고칼로리 음식으로 간단히 때우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박 씨가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채 원장은 “이번 달에도 비슷한 수준의 체중 감량이 이뤄지면 계획대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난과 비만을 이겨내고 새로운 꿈을 향한 세 여성의 ‘자신과의 싸움’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