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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중앙지법원장 성희롱 논란…“미투 최대 이슈인데, 現적폐로 前적폐 청산?”

입력 | 2018-02-05 10:50:00


신임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임명된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59·사법연수원 14기·사진)가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해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비난 여론이 여전히 들끓고 있다.

5일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민 부장판사는 지난 2014년 20여 명의 남녀 기자와 판사 7명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성(性)과 관련한 농담을 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민 부장판사는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키는 데 뭐가 필요한지 아느냐, 신용카드 한 장이면 된다”며 “이 정도면 여자를 만족시키는 데 문제가 없다. 카드 크기가 딱 그렇다” 등 부적절한 발언과 손동작을 했다.

이에 민 부장판사는 4일 동아일보에 “그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사과했다. 지금도 부적절한 말을 한 데 대해 같이 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5일엔 서울고법을 통해 “그 직후 참석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고, 지금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참석자수, 맥락 등에 있어서 기억과 다소 다른 면이 있고 오래 전의 일이라 정확한 동작, 표정 등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33기)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가운데 신임 서울중앙지법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누리꾼 ‘sych****’(네이버 아이디)는 “중앙지법원장 임명됐다는 사람 수준이 이 정도니 나라꼴이 이럴 수밖에. 사과를 한다고 뿌리깊이 박혀있는 저렴하고 1차원적인 사고가 바뀔까? 참 품위없고 지저분한 멘트”라고 혀를 찼다.

‘haya****’는 “미투가 최대 이슈인 지금 성희롱 당사자인 현(現) 적폐로 전(前) 적폐를 청산할 수 있겠습니까. 제발 약속한대로 공평, 공정, 정의 실현해주세요”라고 촉구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법조계 인간 이하들이 바글바글 하나보네(corn****)”, “그냥 사퇴하세요. 사과의 문제가 아니고 인격의 문제 입니다. 옛부터 지 버릇 거 못준다 그랬습니다(manb****)”, “자질없는 판사가 왜이리 많냐. 도려낼 건 과감히 도려내자(refr****)”, “이런 사고를 장착한 인물이. 그냥 판사도 아니고 지법원장? 한심스럽다(jeil****)”라고 비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