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임명된 민중기 서울고법 부장판사(59·사법연수원 14기·사진)가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과 관련해 거듭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비난 여론이 여전히 들끓고 있다.
5일 동아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민 부장판사는 지난 2014년 20여 명의 남녀 기자와 판사 7명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성(性)과 관련한 농담을 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민 부장판사는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키는 데 뭐가 필요한지 아느냐, 신용카드 한 장이면 된다”며 “이 정도면 여자를 만족시키는 데 문제가 없다. 카드 크기가 딱 그렇다” 등 부적절한 발언과 손동작을 했다.
이에 민 부장판사는 4일 동아일보에 “그때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사과했다. 지금도 부적절한 말을 한 데 대해 같이 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33기)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법조계에서 시작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가운데 신임 서울중앙지법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누리꾼 ‘sych****’(네이버 아이디)는 “중앙지법원장 임명됐다는 사람 수준이 이 정도니 나라꼴이 이럴 수밖에. 사과를 한다고 뿌리깊이 박혀있는 저렴하고 1차원적인 사고가 바뀔까? 참 품위없고 지저분한 멘트”라고 혀를 찼다.
‘haya****’는 “미투가 최대 이슈인 지금 성희롱 당사자인 현(現) 적폐로 전(前) 적폐를 청산할 수 있겠습니까. 제발 약속한대로 공평, 공정, 정의 실현해주세요”라고 촉구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법조계 인간 이하들이 바글바글 하나보네(corn****)”, “그냥 사퇴하세요. 사과의 문제가 아니고 인격의 문제 입니다. 옛부터 지 버릇 거 못준다 그랬습니다(manb****)”, “자질없는 판사가 왜이리 많냐. 도려낼 건 과감히 도려내자(refr****)”, “이런 사고를 장착한 인물이. 그냥 판사도 아니고 지법원장? 한심스럽다(jeil****)”라고 비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