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동아일보DB
검찰이 5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의 주범으로 지목한 가운데, 이 전 대통령 측이 “짜 맞추기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비서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특활비 수수의 주범으로 적시한 공소장을 발표한 것은 사실관계에서도 크게 벗어나 있지만, 그 절차와 법적 논리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것이란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거듭 밝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해 그러한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더욱이 평창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둔 시점에 이 같은 무리한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정치적 저의가 깔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2018년 2월 5일은 검찰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불편힘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MB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혐의와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뇌물수수·국고손실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김성호·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 원씩, 총 4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을 국정원 특활비 수수 관련 방조범으로,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판단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