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선빈. 스포츠동아DB
KIA 김선빈(29)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떠올랐다. 군 복무(상무)에 따른 2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였다.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7경기에 나섰고, 가장 높은 타율(0.370)과 가장 많은 안타(176개) 및 타점(64개)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견고함을 보이며 2루수 안치홍과 함께 최강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그 덕에 팀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성공했고, 자신은 데뷔 첫 개인타이틀(타격왕)과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8000만원이던 연봉은 올해 2억80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김선빈의 새 시즌 포부는 소박하기만 하다. 타격왕 등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는 식의 ‘거창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발목 수술을 받은 만큼 올해는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김선빈은 지난해 11월초 오른 발목의 뼛조각 제거와 인대봉합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제법 큰 수술이 필요했던 부상을 달고도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가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