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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 “건강한 시즌+빈 틈 없는 수비가 목표”

입력 | 2018-02-06 05:30:00

KIA 김선빈. 스포츠동아DB


KIA 김선빈(29)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떠올랐다. 군 복무(상무)에 따른 2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였다.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7경기에 나섰고, 가장 높은 타율(0.370)과 가장 많은 안타(176개) 및 타점(64개)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견고함을 보이며 2루수 안치홍과 함께 최강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그 덕에 팀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성공했고, 자신은 데뷔 첫 개인타이틀(타격왕)과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8000만원이던 연봉은 올해 2억80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김선빈의 새 시즌 포부는 소박하기만 하다. 타격왕 등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는 식의 ‘거창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발목 수술을 받은 만큼 올해는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김선빈은 지난해 11월초 오른 발목의 뼛조각 제거와 인대봉합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제법 큰 수술이 필요했던 부상을 달고도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가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선빈은 유격수 본연의 자세도 잊지 않고 있었다. 공격력까지 갖춘 유격수라면 금상첨화일 테고, 지난해 스스로 입증했음에도 그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유격수이다보니 수비 쪽에서 더 빈 틈 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것이 올 시즌 그의 또 다른 다짐이다. 이 역시 건강한 몸이 수반돼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다. 발목 수술의 여파로 자칫 수비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음을 잘 깨닫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시즌’, ‘빈 틈 없는 수비’라는 기본에 충실하다보면 새 시즌 또한 김선빈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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