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타이밍 알랭 조브리스트 대표는 5일 “지난 1년에 걸쳐 테스트 이벤트가 무사히 마무리됐고, 올림픽 경기장에서도 막판 리허설이 착착 이뤄지고 있다”며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스포츠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표현이 바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찰나의 순간에 선수들의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전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 역시 매번 시간과의 전쟁을 벌였다. 여기 그 치열한 전장 한복판에 선 주인공이 있다. 오메가타이밍이다.
1932LA올림픽을 시작으로 총 27차례 동·하계올림픽에서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한 오메가타이밍은 9일 개막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대회를 앞두고 방한한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대표는 “19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공식 타임키퍼로 나서게 됐다. 이번 대회에선 단순히 시간이 아닌 선수들의 꿈을 기록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오메가청담부티끄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난 조브리스트 대표는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속속들이 한국에 도착한 스위스 현지 관계자들이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현장보고 덕분이었다.
오메가타이밍 조브리스트 대표.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조브리스트 대표는 “지난 1년에 걸쳐 테스트 이벤트가 무사히 마무리됐고, 올림픽 경기장에서도 막판 리허설이 착착 이뤄지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선 300여명의 전문 인력과 무게 230톤가량의 특수 장비가 투입된다. 정확한 계측을 위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이는 최첨단 기술은 ‘모션 센서’다. 선수들 몸에 부착된 기기를 통해 역동적인 움직임은 물론 속도, 포지셔닝과 같은 데이터가 산출된다. 모션 센서로 얻은 정보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관중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경기력 향상은 물론 흥미로운 관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오메가타이밍이지만 28번째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대회인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이전처럼 음지에서의 도우미를 자처한다. 기술이 선수보다 더 조명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일념에서다. 조브리스트 대표는 “단순히 시간을 측정하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선수들의 꿈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경기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