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지역內총생산 등 경제지표, 부산시 추월하거나 바짝 뒤쫓아 실업률도 부산보다 낮고 투자 증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랜드마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난해 104억 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을 거둬 국내 전체 경제자유구역 투자액의 76.4%를 차지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이 부산을 제치고 ‘한국 제2도시’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주요 경제지표에서 300만 인구 인천이 350만 부산을 바짝 뒤쫓거나 따라잡았다. 올해 부산을 앞질러 한국 2대 도시가 될 것이다”라고 5일 밝혔다. 시는 통계청 자료 등을 통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부산을 앞질렀고 경제성장률, 지방세 규모, 일자리 지표가 부산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6년 인천의 1인당 GRDP는 2782만 원으로 부산의 2356만 원보다 430만 원가량 많았다. 2017년 인천 경제성장률은 부산의 1.7%보다 2배가 넘는 3.8%였다.
인천은 도시 규모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면적은 1063km²로 전국 7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의 외국인직접투자는 104억 달러로 한국 경제자유구역 전체 투자액의 76.4%를 차지했다.
기업 유치 실적도 청신호다. 현대그룹 신생 계열사 현대무벡스는 2020년까지 청라국제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약 300억 원을 들여 본사 건물을 짓는다.
인천시는 명실상부한 국내 ‘넘버 투’ 도시가 됐음을 강조하기 위해 10월 15일 시민의 날에 ‘서인부대(서울 인천 부산 대구 순이라는 뜻) 원년’을 선포하기로 했다.
다만 경제지표만으로 2대 도시가 됐다고 자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에 약 40개가 있는 국립박물관이 인천에는 없다. 고속철도(KTX)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으로만 연결돼 대다수 인천 시민은 서울이나 경기도로 가서 KTX를 이용해야 한다. 최근 4년간 약 3조7000억 원의 빚을 갚으면서 문화복지정책 투자에 소홀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