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예술단 태우고 올 ‘만경봉92호’는 김일성 80회 생일때 총련이 기증… 부산아시아경기때 北응원단 타고와
탑승 인원이 350명인 만경봉92호는 일본의 대북제재를 상징하는 선박이다. 일본 정부는 2006년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 나서자 대북제재 조치로 이 배의 일본 입항을 금지시켰다. 이 배가 야채, 식품 등 생필품은 물론이고 자동차, 사치품까지 북한에 조달하는 운반선 역할을 수행했다는 게 이유다. 많게는 한 해 20억 달러에 달하는 총련계 교포의 돈을 북한으로 실어 날랐던 만경봉92호는 ‘북한의 생명선’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본의 입항 금지 조치 후 만경봉92호는 항구에 묶인 시간이 많아져 앉은뱅이 신세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각에선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동원될 것이란 말도 돌았다.
사실 ‘원조’ 만경봉호는 따로 있다. 1971년에 건조된 3500t급 화물여객선이다. 이 배는 일본 니가타∼북한 원산을 잇는 북송사업 항로를 누비며 재일교포를 북한으로 이주시키는 주역으로 활동했다. 원조 만경봉호는 ‘인민경제계획 수행에 이바지했다’는 이유로 북한 최고의 영예인 김일성훈장까지 받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