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탈북자들과 천안함 방문 추진
북한에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6월 식물인간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함께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9일)에 참석해 잔혹한 북한 정권의 실상 알리기에 나선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씨가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펜스 부통령의 손님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이 프레드 씨를 개회식에 초청한 것은 평창 올림픽을 선전장으로 활용하려는 북한에 맞서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은 개회식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를 탈북자들과 함께 방문해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미 대사관에서 우리 군 쪽으로 문의가 와서 일정을 조율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을 거쳐 8일 한국을 방문하는 펜스 부통령은 이처럼 올림픽 기간 대북 압박 캠페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스 부통령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hijack)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는 모든 일이 그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압제적인 정권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한 가식이라는 점을 세계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가 4일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황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