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성렬 본보 해설위원의 스피드스케이팅 전망
김민석
이상화(29)의 올림픽 3연패는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상화는 이미 2연패를 한 여제다.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컨디션도 90% 가까이 올라왔다. 일본 고다이라 나오(32)도 최근 천하무적 기세지만 올림픽 금메달이 너무 절실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간절함은 좋지만 간절함이 긴장으로, 몸의 수축으로 연결되면 좋은 경기를 하기 어렵다. 80∼90% 금메달을 딴다는 선수가 메달을 못 따는 일도 허다하지 않나. 올림픽은 아무도 모른다. 설레는 마음에 웨이트트레이닝을 과하게 한다거나 의욕이 앞서다 보면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피로도 없이 평소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태범
대회 전체적으로는 장거리의 황제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르(32)와 캐나다의 이바니 블롱댕(27)을 주목하고 싶다. 장거리의 절대 강자로 남녀를 떠나 두 선수가 어떤 메달 경쟁을 벌일지 눈여겨볼 만하다. 마흔여섯의 나이로 올림픽에 도전하는 독일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올림픽의 즐거움이 될 법하다.
1980, 90년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고독한 시간도 많았지만 지금의 후배 선수들을 보면 자부심을 느낀다. 하나하나가 다 소름끼치도록 귀한 선수들이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린다는 것도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의 열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저변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