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명 전원 업무 중단시키고 군병력 900여명 긴급 대체 투입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을 눈앞에 두고 선수촌 보안요원 가운데 노로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원지역 지방자치단체가 5일부터 합동 역학조사 및 확산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다.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에서 2월부터 합숙생활을 해온 안전요원 중 41명이 4일 설사, 구토, 복통 등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세를 보인 데 따른 조치다.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 기존 보안인력 1200명은 당분간 현장에 투입되지 않는다. 대체인력으로는 인근 군 병력 900여 명이 긴급 투입돼 20개 베뉴의 보안 검색을 담당한다.
환자들이 감염된 경로로는 지하수가 유력하다. 식약처는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관의 수도꼭지 7곳에서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일부에서 포유동물 분변으로 오염된 ‘분원성 대장균’이 검출돼 음용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분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주로 전파된다. 이 수련관은 과거에도 식중독 예방 부실로 적발된 적이 있다. 2009년엔 음식을 비위생적으로 조리하다, 2014년엔 물탱크에 염소 소독장치를 달지 않았다가 각각 행정처분을 받았다. 당국이 부실 업소를 제대로 걸러내지 않아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건희 becom@donga.com / 평창=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