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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공부란 수도사가 입은 수도복 같은것

입력 | 2018-02-06 03:00:00


‘습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 ‘해빗(habit)’은 라틴어 ‘하비투스(habitus)’에서 유래했다. 하비투스엔 습관 말고도 ‘수녀나 수도사들이 입는 옷’이란 뜻도 있다고 한다. 중세시대 수도자들은 매일 아침 일어나 하비투스를 걸치고 나가 기도하고 일하며 생활했다.

“공부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여러분이 공부를 안 한다는 겁니다. 공부를 안 하는데 어떻게 성적이 오를 수 있나요.”

‘공부의 신’이란 별명을 가진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가 약 2년 전 TV에 출연해 했던 말이 최근 다시 화제다. 그는 “인간의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데는 66일이 걸린다”며 일명 ‘66일 공부법’을 권했다.

수도자의 옷이 습관과 연결된 데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다. 수도복을 입지 않으면 일상을 시작할 수 없기에 이런 연결이 가능했단 설명이 가장 와 닿는다. 알몸이나 속옷 차림으로 기도하러 가는 수도사는 상상이 잘 가지 않으니까. 올 초에 66일은 해보기로 마음먹었던 일이 있다. 한 달 정도 지나니 ‘오늘 하루만 쉬어 볼까’ 하는 유혹이 크다. 스스로 명분을 만들다 머리를 가로저었다. ‘옷 안 입고 밖에 나갈래?’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