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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아빠, 먼저 간다’ 못한 답장에…“아빠, 이제 보내줄게”

입력 | 2018-02-06 08:09:00

선미 인스타그램


“아빠, 이제 보내줄게”

가수 선미가 슬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5일 방송된 tvN '토크몬'에서 선미는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아빠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선미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남동생 둘, 저랑 아빠랑 살았다"라며 "그런데 아버지가 편찮으셨고 계속 안 좋아지셨다. 산소호흡기 차고 집에 계시다가 악화가 돼 병원으로 옮겨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웠다. 내가 가장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 선생님들은 저에게 선생님을 시키려고 하셨는데 선생님이 되려면 10년~15년 더 공부를 해야 했다. 그래서 어린 제가 생각하기에 돈을 제일 빨리 벌수 있는 길이 연예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선미는 가수가 되기 위해 혼자 서울로 버스를 타며 오디션을 봐야 했다.

선미는 "14살 때 JYP오디션에 합격을 해서 연습생이 됐다. 아빠는 어린 동생들 둘이서 간병했다"라며 "저는 서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서울에 올라올 때 남동생은 12살, 10살이었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저를 많이 예뻐하셔서 의지하시고 투정도 많이 부리셨다. 항상 답장을 해드렸는데, 연습생 생활만으로도 힘이 들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웠다"라고 토로했다.

선미는 "어느 날 '아빠 먼저 간다'고 문자가 왔다. 난 또 아빠가 힘들어서 투정 부리네 하고 답을 안 했다. 그런데 다음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3개월 전에 돌아가셨다"며 "아버지도 꿈이 가수셨다. 상 치르러 내려가니까 상주는 동생들이 하고 있고, 아버지가 나한테 쓰신 편지가 있더라. 맨 마지막에 '다음 생애도 내 딸로 태어나 달라'고 쓰여 있더라. 답장을 못 했던 거, 전화를 안 받은 거 그게 계속 마음에 남는다"고 후회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선미는 "아버지한테 답을 못하고 전화도 못 받은 게 계속 마음에 남는다"고 했다. 이후 선미는 화면을 보고 아버지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자주 못 찾아가서 미안하고, 아빠가 있는 곳이 조금 어둡고 쓸쓸할 것 같아서 이제는 아빠를 보내주려고 해. 아빠가 살던 고향에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아빠가 좋아하던 아빠가 살던 바다니까, 너무 섭섭해하지마. 나 잘할 게. 끝까지 잘할 게 아빠. 하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