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외교부
세계적인 휴양지 몰디브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당 조치에 따라 수도 말레를 중심으로 야당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면서 현지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여행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야민 대통령은 “비상사태 기간 동안 몰디브 시민들과 몰디브를 방문한 여행객들의 안전을 모두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스리랑카 대한민국 대사관은 “비상사태 선포로 사전영장 없이 수색, 압수, 체포, 구금이 가능하고 공항에서의 짐 검색이 강화된다고 하니 몰디브 거주 교민여러분과 여행객께서는 수도 말레섬으로의 이동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이동시에는 정치적 언행 삼가 및 현지인들의 데모, 집회 장소나 밀집장소에는 절대 출입을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몰디브 현지에는 별도의 한국 대사관이 없어 현재 몰디브 내 대사관 업무는 스리랑카 주재 한국 대사관이 관할하고 있다.
때문에 비상사태로 인한 문제 발생시에는 주 스리랑카 대사관(+94-(0)777-364-431) 또는 영사콜센터(+82-(0)2-3210-0404)로 연락해야 한다.
한편 야민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1월에 이어 2번째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군인들이 대법원에 난입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야민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거의 모든 정치적 반대파를 진압, 투옥시켜왔고 최근 반정부 정치범 9명의 석방까지 거부하면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라는 정정 혼란을 초래했다.
비상사태 선포 후 야민 대통령은 이복형제이자 야민 정부 전복을 지지해온 온 압둘 가윰 전 대통령까지 체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