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를 떠나 두산 에이스로 변신을 꿈꾸는 린드블럼은 “우승을 위해 이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투수친화적 잠실구장과 두산의 강한 수비진은 린드블럼의 든든한 원군이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건강하고 젊다. 그리고 큰 경기에도 강하다.”
두산이 더스틴 니퍼트(37·kt)와 과감히 결별하고 조쉬 린드블럼(31)을 선택한 이유다. 린드블럼은 2015년 210이닝을 던졌고 2016년에도 177.1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중 합류한 지난해도 72.2이닝 동안 삼진 76개 볼넷 18개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린드블럼은 6일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린드블럼은 올해 목표에 대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고 강조하며 “공을 손에 쥔 순간 팀 승리를 이끄는 게 나의 역할이다. 승리 투수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몇 승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 그저 팀이 이겨야 한다. 팀이 이기는데 내가 일조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다”고 밝혔다.
두산 린드블럼.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린드블럼은 2016시즌이 끝나고 심장병을 앓고 있던 셋째 딸 먼로를 곁에서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복귀를 선택했었다. 딸에 대해 “건강하다. 한국에 오려고 두 번째 수술을 연기했다. 가족들이 한국에 와서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 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팀이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큰 자부심을 보이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만약 내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면 그것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동안 어떤 경기이든 선발로 나가면 항상 내가 에이스라는 마음가짐으로 투구해왔다. 앞으로도 내가 등판할 차례가 되면 오직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던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린드블럼의 새 팀 적응에는 투수조 조장인 유희관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유희관이 만나자마자 꼭 안아줬다. 정말 재미있는 선수다. 어쩌면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잃어 버린 형제라는 생각까지 든다”며 웃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