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익훈은 2018년 이뤄야 할 목표들이 굵직하다. 팀의 주전 외야수를 꿰차야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야 한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새 시즌 LG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사령탑이 바뀌었고, 선수단도 제법 큰 폭으로 물갈이됐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6위로 마친 뒤 ‘세대교체’ 또는 ‘체질개선’을 지향한 데 따른 변화다. 여러 선수들이 들고 난 만큼 새 시즌에 맞춰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자리도 넘쳐난다. 외야에선 전 포지션, 내야에선 1·3루수와 2루수가 지난해와는 다른 인물로 채워진다.
프로 4년차의 안익훈(22)은 주전 중견수를 꿈꾸며 팀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당초 지난 시즌 종료 후 군(상무) 입대를 계획했으나, 마음을 바꿨다. 발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은 그를 새 사령탑 류중일 감독이 마음에 들어 한 것이 원인 중 하나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것도 그가 결심을 돌린 데 한몫 했다. 올해 그의 목표 역시 자연스레 LG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8월 열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APBC 대표팀 당시 안익훈.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이제 출발에 불과한 까닭에 정해진 것은 전혀 없다. 주전 중견수도, 태극마크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스스로 쟁취해야 할 뿐이다. ‘겸손함’과 ‘초심’을 잃지 않아야만 마음속 간절한 소망에 다가설 수 있다. 먼저 팀 내 입지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 류 감독의 신뢰는 든든한 힘이지만, 실력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주전 확보가 가능하다. 이를 잘 깨닫고 있는 듯 안익훈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해 최대한 많은 안타를 쳐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백업 외야수로 10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0(70안타), 1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