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불황 장기화 파장… 작년12월 광공업생산 6% 감소 설비투자는 2.4% 증가에 그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내놓은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의 생산과 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광공업 생산의 감소폭이 확대되고 투자 증가세가 약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내 광공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감소했다. 지난해 10월(―6.3%) 이후 두 달 만에 보인 6%대 감소세다. 설비투자도 2.4%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평균 20% 넘게 늘어난 지난해 3분기(7∼9월)의 설비투자 증가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설비투자에서도 다른 업종보다 자동차(―6.8%), 기타 운송장비(―38.2%)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KDI는 “불황이 장기화함에 따라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소비는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로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지난달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요인에 따라 1.0%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안정세를 나타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최근 우리 경제의 생산과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세계 경제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라 한국 경제가 급격히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DI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2.9%의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