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기재사항 7∼8개로 축소”… 2022학년도 학종 개편안 3월 발표
2022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응시하는 수험생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교내 수상 경력이나 자율동아리 활동, 소논문 실적 등의 항목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일명 ‘금수저 전형’으로 비판받는 학종의 폐단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교육부가 이런 내용으로 학종을 개편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6일 교육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이런 내용의 대입 종합 개편 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종은 고교 내신 성적과 수상 내용, 봉사 및 동아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당초 잠재력 있는 학생을 뽑기 위해 2014년 도입됐다. 하지만 과도한 ‘스펙’ 경쟁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불평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시안이 확정되면 현재 10개인 고교 학생부 기재 사항이 7, 8개로 줄어들게 된다. 무엇보다 교내 수상 경력란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상 경력을 채우기 위해 교내 경시대회가 학교마다 난립했다. 또 성적이 우수한 특정 학생에게 교내 상을 몰아준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당초 이번 시안은 지난해 1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보고됐으나 당시 대입 변별력 약화와 기존 수험생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발표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유예나 영어 방과 후 수업 금지 보류처럼 혼란을 우려한 여권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