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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도 ‘독도 불똥’?

입력 | 2018-02-07 03:00:00

프리댄스 배경음악 ‘홀로 아리랑’ 가사 중 ‘독도야 간밤에…’ 구절
‘정치색 배제’ 위배되는지 확인중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출전할 예정인 겜린 알렉산더-민유라 조. 사진은 1월 7일 국가대표 3차 선발전 모습. 동아일보DB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민유라(23)-겜린 알렉산더(25) 조가 음악에 포함된 ‘독도’ 가사 때문에 음악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민유라 조는 프리댄스 배경음악으로 가수 소향의 ‘홀로 아리랑’을 사용한다. 논란이 된 부분은 노래 가사 중 ‘독도야 간밤에 너 잘 잤느냐’라는 구절이다.

6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가사에 독도가 포함된 음악을 올림픽에서 사용해도 되는 것이냐는 팬들의 질의가 많았다”면서 “자칫 독도 가사 때문에 실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막기 위해 문제가 없는지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문의해 놓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ISU의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독도 가사 사용 가능 여부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IOC는 올림픽에서 스포츠에 정치적 이슈와 색깔이 반영되는 것을 금지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축구 대표팀 박종우가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메달 박탈 위기에 처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민유라 조는 원곡과 독도 가사를 빼고 새롭게 편집한 곡의 두 가지 버전을 준비해 놓고 있다.

남북이 평창 올림픽 공동입장 시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한반도기의 영토 표시를 놓고 논란이 생긴 가운데 피겨 종목의 음악 수정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일부 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땅에서 경기를 하는데 왜 가사에 독도를 사용할 수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관중이 독도 가사를 불러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관중은 경기장에서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할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관중이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를 가져오는 것까지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IOC는 이날 “관중의 한반도기 사용은 (선수들의 한반도기와는) 다른 문제다. 만약 어떤 일이 발생한다면 그때 상황을 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