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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리포트]신문처럼 누구나 읽게… ‘쉬운 투자 보고서’ 만드는 삼성증권

입력 | 2018-02-08 03:00:00

매달 첫째주 3단락으로 정리
“美 증시폭락도 예측 가능한 범위… 보고서에 담긴 전략 변동없어”




최근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보고서를 낸 이병열 삼성증권 상무. 삼성증권 제공

‘버스정류장 가판대에서 팔 수 있는 투자보고서를 만든다.’

삼성증권은 2016년 7월부터 매달 첫째 주에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보고서를 낸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인 자산배분전략담당 사업부가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엔 매달 어느 국가의 어떤 자산 비중을 늘리고 줄여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이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이병열 상무(51)는 보고서의 목적에 대해 “투자자를 상대로 하는 회사의 프라이빗뱅커(PB)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들이 긴 투자안목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가급적 일반투자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상무는 “정류장 가판대에 놓여 판매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말할 정도다.

보고서는 크게 3개 단락으로 구성돼 있다. 맨 앞에 놓이는 게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최고정보관리책임자) 레터’다. “보고서 전체 내용을 요약해 많은 업무로 인해 시간에 쫓기는 PB들이 쉽게 보고서 전체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 실제로 술술 읽히며 전체 보고서 내용의 핵심을 볼 수 있도록 요약돼 있다.

두 번째 단락에는 투자 지역이나 상품별로 주의 깊게 봐야 할 핵심 사안들에 대한 그래프와 간단한 설명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 단락은 ‘주식-채권-대안시장’으로 나눠 각각의 시장 상황들을 보여주는 다양한 지표들을 수록했다. “두 번째가 시장 상황에 대한 설명서라면 세 번째 단락은 일종의 차트북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이 상무는 1992년 한국장기신용은행(현 KB국민은행) 계열사였던 장은증권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영국 푸르덴셜금융그룹 아시아지역 자산운용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AI)팀장, 싱가포르 법인 자산운용 담당 이사 등을 거쳐 2016년 5월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6일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미국 일본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월간 단위 보고서가 이런 상황들을 염두에 뒀을까. 이에 대해 이 상무는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지는 상황들이며, 보고서에서 제시한 자산배분 전략은 유효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채권시장보다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삼성증권의 이 보고서는 삼성증권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만약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가까운 곳 삼성증권 지점을 찾아 PB를 만나면 된다”고 삼성증권 측은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