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최초합격 2등급이하가 39%… 반영 점수차 적어 수학으로 만회 연세대는 등급간 차이 커 2%대
‘예전’엔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수능 도입 후 줄곧 상대평가였던 수능 영어가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2018학년도 정시 최초합격자(추가 합격자 발표 전에 합격된 사람) 성적을 분석해 합격선을 추정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10명 중 4명(39%)이 영어 2등급(89∼80점·100점 만점) 이하였다.
고려대 역시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작아 영어 2등급 이하 정시 합격생이 전체의 37%나 됐다. 고려대에서 영어 2등급은 1등급보다 1점 감점, 3등급은 3점, 4등급은 5점 감점된다.
반면 연세대의 영어 2등급 이하 합격생은 2%대로 집계됐다. 연세대는 서울대 고려대보다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크다.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차는 5점, 1등급과 4등급 간 점수 차는 25점이나 된다. 결국 영어 등급이 낮은 수험생은 정시 나군에서 연세대 대신 고려대로 몰리면서 연세대 합격생의 영어 등급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절대평가로 수능 영어 변별력이 거의 없어지면서 영어는 ‘잘해야 본전’인 과목이 됐다”며 “절대평가가 영어 외 다른 과목으로 확대되면 정시에서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게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별 최초합격선이 가장 높은 인문계 학과를 살펴보면 서울대는 사회학과(394.8점),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경영대학(664.5점)과 경영학과(752.7점)였다. 서울대는 안정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사회학과 합격선이 높게 나타났다. 자연계에서는 의대 합격선이 가장 높았다. 공대 중에서는 3개 대학 모두 컴퓨터 관련 학과의 합격선이 가장 높았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인기가 높아진 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