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정상훈 “16년 만의 올림픽 진출, 세계를 놀라게”

입력 | 2018-02-08 03:00:00

[당신의 땀 응원합니다]<17>배우 정상훈이 아이스댄스 민유라에게




개그맨 겸 배우 정상훈이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 민유라 선수, 세계를 놀라게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양꼬치엔 칭따오!’란 유행어를 낳으며 영화와 뮤지컬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개그맨 겸 배우 정상훈(40)은 피겨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23)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 선수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아이스댄스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민유라는 특별 귀화한 겜린 알렉산더(25)와 한 조를 이뤄 올림픽에 도전한다. 미국에서 자란 이민 2세인 민유라는 겜린과 함께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입고 나선다. 두 선수는 가수 소향이 부른 ‘홀로 아리랑’에 맞춰 은반 위를 수놓을 예정이다.

개그맨 겸 배우 정상훈이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들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015년 짝을 이룬 민유라-겜린 조는 지난해 10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 대회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민유라와 겜린의 만남은 우연이자 필연이었다. 미국 미시간주 노바이에 위치한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하던 둘은 거의 동시에 파트너와 결별한 어려움을 딛고 한 팀을 구성했다. 겜린은 어릴 적부터 쌍둥이 여동생 대니엘과 짝을 이뤄 아이스댄스 선수로 활동해 왔지만 대니엘이 은퇴하면서 짝을 잃었다. 그즈음에 민유라 역시 이전 파트너와 헤어져 혼자 남게 됐다. 곧바로 의기투합하게 된 이유다. 아리랑을 곧잘 부르는 겜린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선다.

정상훈은 “우연히 언론에서 민유라 선수를 보고 민유라 선수의 경기 영상을 찾아봤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복 의상을 입고 고국인 한국 고유의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한국 선수가 올림픽 아이스댄스 종목에 도전하는 만큼, 평창에서 민 선수가 메달 소식을 전해주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자신의 무대 경험에 비춰 동료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정상훈은 “저 역시 뮤지컬 무대의 경험을 통해 동료와의 앙상블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며 “민유라 선수가 파트너인 겜린 선수와 함께 대회 당일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최고의 무대를 국민들에게 선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상훈은 다음 달 방영 예정인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카리스마를 겸비한 유명인사 에릭조 역을 맡았다. 또 고 김주혁 배우의 유작 영화 ‘흥부’에서 김삿갓 역으로, 28일 개봉되는 영화 ‘게이트’에선 악덕 사채업자로 열연했다.

민유라는 정상훈의 응원 메시지에 “평소에 팬이었던 정상훈 배우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아 영광이다. 좋은 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시니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민유라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4분 동안 한복을 입고 아리랑 선율에 맞춰 신나게 댄싱을 하면서 풍부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아이스댄스팀은 물론이고 한국 국가대표 선수 모두를 함께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