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염공
신일염공 제직공장 내부.
이처럼 4개의 유기적인 조합을 갖춘 업체를 보유하고 운영한 결과, 지역 내에서는 드물게 섬유제품의 일관조업체계를 갖춘 기업이 되었다. 이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물론 신기술에 대한 개발 잠재력 확충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유기적인 운용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이 수월해지고, 나날이 높아지고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니즈에 경쟁업체보다 한 박자 빠른 대처가 가능한 것이 바로 신일염공의 강점이다.
신일염공 김동균 회장은 이와 같은 일관조업체계가 주는 더 중요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다.
신일염공 제직공장 내부.
김 회장은 38년간 한 우물 기업인으로 원사 소싱부터 사가공, 제직, 염색, 후가공까지 스트림 모든 분야의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섬유 원단의 고부가가치 및 기술력 향상에 꾸준히 노력하는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폴리 직물의 흡한 속건 기술 등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로 국산 섬유제품의 경쟁력 제고에 일조했고 아크릴필라멘트, 아세테이트, 레이온, 큐프라, 나일론 등 특수화학 필라멘트 원사를 주축으로 생산된 제품들은 주로 골프웨어, 캐주얼, 스웨터 등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첨단섬유기계와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효율성을 겸비해 최고급 제품을 만들며 다기능성의 섬유 가공원단을 생산한다.
국내 대표 섬유산업기업 중 한 곳으로 글로벌 시장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전 세계 섬유 소비의 42%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핵심으로 주요국 수출을 노려야 하는데,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나라와 원가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많은 리스크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어려움을 묻자 그는 “다른 중소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틀림없이 어려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기업가로서 정부정책에 맞춰 실무진들과 끊임없이 해결책을 찾아 변화를 꾀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임금 문제를 돈으로 돌려 막기보다는 기업인들에게 전기세 인하, 유류세 인하 등 다른 혜택을 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각계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산업용 세금을 탄력적으로 적용하자는 논의도 부쩍 늘었다. 김 회장은 “이처럼 건설적인 논의가 나오는 만큼 어려움도 슬기롭게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지역이 섬유 산업의 주축으로서 더 발전하려면 대학에 섬유학과를 설치하는 등 지역친화적인 정책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으론 “저돌적인 정책 방안이 나와 섬유 쪽의 기술 교육 인프라가 잘 조성된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균 회장 인터뷰▼
대구지역과 상생하는 신일염공의 따뜻한 사회 공헌이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실천은 김동균 회장의 개인적인 신념과 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 납세 등 기업가의 책무는 최대한 성실하게 이행하고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이득은 가능한한 많이 지역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대구지역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고 소년소녀 가장돕기, 저소득 주민지원, 경로잔치 후원 등 사회 공헌에 힘쓰고 있다. 목욕탕 건물을 사회복지시설로 리모델링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개방하고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늘렸다. 요즘도 주기적으로 홀몸노인들에게 무료식사와 관광행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봉사활동 외에 건전한 기업가정신으로 성실한 납세에도 앞장서고 있다. 납세자의 날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상’,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받았다. 또 국산 섬유제품 품질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중소기업청장상 등 다수의 수상실적도 가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사업 시스템 구축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대구 결식아동 및 경로행사 지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 등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