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8일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3개 시중은행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정영학)는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을지로신사옥 행장실과 인사부 등 사무실과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16명이 투입돼 채용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사외이사의 자녀와 하나카드 전 사장의 지인 등 55명의 명단, 이른바 ‘VIP 리스트’를 만들어 특혜 채용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공채에서 모두 서류 전형을 통과했고, 이 중 6명이 필기시험과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도균)는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해 인사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부산은행은 2015년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예정에 없던 여성 합격 인원을 늘려 전직 국회의원 딸과 전직 부산은행 고위 간부의 딸을 특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부산은행 고위 임원들은 인사 담당자가 1차 면접 전 지원자를 비공식 면담한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6일 KB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개인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국민은행은 2015년 20명의 ‘VIP 리스트’를 만들어 윤 회장의 종손녀 등 3명을 특혜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