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은 황태의 고장이다. 평창군의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는 인제군 용대리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 황태덕장으로 꼽힌다.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스타디움 자리도 오래전엔 황태덕장이었다고 한다. 평창 사람들은 매년 12월이 되면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통나무를 이어 덕장을 만들고 1월 초부터 4월까지 명태를 말린다. 동해에서 명태가 거의 사라졌지만 러시아에서 명태를 잡아 속초항 고성항에서 배를 가른 뒤 횡계리 덕장으로 가져온다.
▷“황태 맛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눈, 바람, 추위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노르스름한 황금빛 황태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맹추위 덕분에 횡계리 덕장의 황태가 제대로 농익어 가고 있다고 한다. 저지방 고단백의 황태는 황태찜 황태구이 황태해장국 황태전골 황태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황태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특선 요리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평창군은 황태 칼국수를 별미로 개발하기도 했다.
이광표 논설위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