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존 파웰 지음·장호연 옮김/396쪽·1만7000원·뮤진트리
일단, 당신의 음악 취향은 어떤가.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부류의 음악을 결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음악은 주의 깊게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새로운 종류의 음악을 즐길 가능성은 나이가 들수록 낮아진다. 특히 쿨한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의 구분에 민감한 10대들은 음악에 행동까지 좌지우지된다. 2006년 시드니 시의회는 배리 매닐로의 히트곡 음반을 틀어 10대들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장소에서 그들을 흩어지게 하는 방법을 발견해 내기도 했다. 이른바 ‘매닐로 방법’이란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이렇게 음악에 민감하다. 실제로 쇼핑몰에서 어떤 음악을 틀어놓느냐가 사람들의 쇼핑에 영향을 미친다. 팝보다 클래식 음악을 틀었을 때 사람들이 세 배나 더 비싼 와인을 샀다는 연구도 있다. 클래식 음악이 스스로 더 부유하고 세련되게 여기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