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 살인/마이니치신문 ‘간병 살인’/취재반 지음·남궁가윤 옮김/252쪽·1만4000원·시그마북스
오랫동안 헌신적으로 가족을 간병해온 이들이 어쩌다 살인범이 됐을까?
간병을 둘러싼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심층 취재해 2015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연재한 기획시리즈 ‘간병 살인’을 보완해 펴낸 책이다. 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살해한 이와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의 증언을 통해 간병 생활의 어려움과 한계를 지적했다.
간병을 둘러싼 일본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남의 나라 얘기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부모나 배우자 등 가족을 간병하는 사람이 적지 않고, 간병에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도 종종 보도되고 있다. 간병을 둘러싼 개인과 사회, 국가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