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더 간절해져요!” 걸그룹 구구단의 올해 목표는 음악방송 1위다. 실력, 외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이들이기에 목표는 머지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 두 번째 싱글 ‘액트, 4 캐트 시’로 돌아온 구구단
이번엔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 콘셉트
팬들 열광 깜짝…걸크러시 매력 통했죠
확 달라졌다.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걸그룹의 정형화한 이미지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싶더니 이번엔 실력이나 외모,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9인조 걸그룹 구구단(하나·미미·나영·해빈·세정·소이·샐리·미나·혜연)은 최근 발표한 두 번째 싱글 ‘액트, 4 캐트 시’(Act.4 Cait Sith)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타이틀곡 ‘더 부츠’는 동화 속 당당하고 주체적인 고양이의 모습을 모티브 삼아 “구구단이 (고양이처럼) 대중의 조력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장화 신은 고양이’의 신비한 매력은 도입부를 장식하는 휘파람 소리와 멤버별 ‘걸크러시’ 모습으로 강조했다.
걸그룹 구구단.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예전과 다르게 이들에게 쏠린 관심이 유난히 뜨겁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SNS에서는 “구구단이 달라졌다”는 글이 잇따른다.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무대마다 반응이 다르다는 걸 체감할 수 있다. 각 방송사의 음악프로그램 사전녹화 때 팬들의 반응이 너무 열광적이라 우리도 많이 놀랐다. 그동안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더니 걸크러시 매력을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게 너무 많다.”(세정·혜연)
적어도 두 가지는 이번 음반을 통해 확실히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뛰어난 보컬 실력과 칼군무다. 이들은 비교적 과감한 춤을 추면서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음반 발표 전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한 아카펠라 버전도 이들의 가창력을 돋보이게 한다.
걸그룹 구구단. 사진제공|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들의 의지는 시간이 갈수록 더 강해진다. 실력이나 매력으로 따지자면 부족함이 없는데 성적은 아쉬움을 남기기 때문이다. 활동한 날짜만 꼽아보면 채 1년도 안 되지만 이들은 올해 데뷔 3년차를 맞았다. 예전과 비교해 그룹 인지도는 높아졌어도 이들의 목표인 “음악방송 1위”는 손에 잡힐 듯 하면서도 쉽지 않다.
“최고 성적이 2위였다. 그전까지 연차도 안 되고 음반도 자주 발표하지 않아서 우리 입 밖으로 ‘1위’라는 얘기는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준비를 많이 할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간절해지더라. 열심히 하는 자를 이길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나, 이번에는 구구단의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면 올해는 꼭 1위의 기쁨을 맛보고 싶다.”(해빈·나영)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