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6일 아베내각 입성 법인세 인하 통해 경제부활 이끌어… 히틀러 옹호 등 망언 제조기 별명도
2012년 12월 26일 아베 내각 출범과 함께 재무상으로 지명된 아소 부총리는 이날로 재임 1875일을 맞아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전 재무상을 제치고 전후 최장수 재무상이 됐다. 그는 9일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래 하기만 하면 좋다는 건 아니다. 그것뿐”이라고 간단하게 밝혔다.
2008∼2009년 총리로 재임했던 아소 부총리는 2012년 총재선거 당시 파벌 수장으로는 가장 먼저 아베 지지를 선언한 현 정권 탄생의 주역이다. 아베 정권 출범 후 부총리와 재무상, 금융상을 겸임하며 명실상부한 실세가 됐다. 일본에서 총리 경험자의 내각 입성은 처음은 아니지만 흔한 일도 아니어서 임명 당시 화제가 됐다.
다만 ‘망언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말실수가 잦아 재임 중 여러 번 설화에 휩싸였다. 지난해에는 히틀러의 동기가 정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자 “부적절했고 철회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노인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03년 도쿄대 강연에서는 “창씨개명은 당시 조선인들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소 부총리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의 3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1940년생으로 나이는 다소 많지만 건강한 편이어서 당분간은 아베-아소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여러 최장수 기록이 배출됐다.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불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16년 7월 최장수 관방장관이 됐다. 아소 부총리가 규슈(九州) 재벌 아소그룹 창업자의 증손자로 태어난 금수저라면, 스가 장관은 평범한 농민의 장남으로 태어나 회사원 생활을 하다 정치에 입문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포스트 아베’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역시 지난해 8월까지 4년 8개월 동안 외상을 지냈다. 총리가 겸임한 경우를 제외한 전후 최장수 외상 기록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