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거나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경우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툭하면 밤잠을 설치고 부인과의 잠자리를 피하게 된다. 바로 전립선(샘) 질환 때문이다. 특히 겨울은 전립선 질환자들의 고민이 늘어나는 시기다. 기온이 낮아지면 전립선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고 방광이 예민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잦은 소변, 잔뇨감, 야간 빈뇨… 전립선 이상 신호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생식기관이다. 정액을 생산해 요도로 배출시키며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을 분비한다. 항염·항균작용으로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전립선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립선비대증이다. 50세 이상 중년 남성 중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한마디로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의 크기가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눌러 각종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만약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전립선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이 참기 힘들고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립선암은 한국 남성에게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전립선비대증과 관련이 있다. 나이·가족력·식습관 등 여러 원인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데 자각 증상이 없어 위험하다. 가족 중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세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진다고 전립선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 10명 중 1명이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결과가 있다. 서로 비슷한 증상이 많고 하나의 전립선 안에 전립선암·전립선비대증이 둘 다 있는 경우도 있다. 두 질병 모두 노화나 호르몬 변화 등 유발 인자에 공통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비대증이나 염증이 있다면 전립선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인디언의 민간요법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이 있다. 소팔메토는 미국 남동부 해안가에서 자라는 톱 야자나무의 열매로 전통적으로 인디언들이 많이 섭취했다. 이 열매는 여러 지방산과 식물성 스테롤(파이토 스테롤)이 풍부해 주로 비뇨생식기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 사용돼 왔다.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있어 최근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승인을 받았다.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전립선비대증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치료제인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으며 항염증, 전립선 세포 증식을 억제해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한다.
오메가3 섭취 전립선암 발병·사망 위험 낮춰
혈행·혈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오메가3도 전립선 건강에 효과적이다. 오메가3는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동시에 여러 신호전달 체계에 관여함으로써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오메가3가 이처럼 전립선암 발병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은 2001년 스웨덴 중년 남성(평균 55.6세) 6227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생선 섭취를 많이 한 사람과 적게 한 사람의 전립선암 위험도를 분석 연구한 것이다. 연구 결과 오메가3 섭취가 많은 그룹이 전립선암 발병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 위험도가 각각 57%, 73% 낮았다.
2003년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 역학, 생물표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중년 남성(40∼75세) 4만788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생선 섭취가 전립선암 발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으로부터 불포화지방산을 하루 0.5g씩 섭취하는 경우 전이성 전립선암 발생 위험은 24%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