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연 영화 ‘수상한 그녀’ - ‘암살’ - ‘아이 캔 스피크’ - ‘아가씨’(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
최근 5년 女 주연 24%·女 감독 6.8%
최근 5년 동안 여성 주연 영화는 전체 개봉작 중 24%에 불과했다. 또 여성감독 작품도 연 평균 6.8%로 비중이 매우 낮았다. 그만큼 한국 영화산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상이 여전히 낮으며 성별 불균형이 심각한 것임을 드러낸 최초의 분석 결과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최근 5년간 개봉 한국영화 중 총제작비 10억 원 이상이거나 최대 스크린 수 100개 이상 상업영화를 대상으로 주연, 감독, 제작자, 작가, 촬영 등 핵심 창작 여성인력과, 여성 주연작의 개봉규모와 수익성을 파악한 ‘한국영화 성(性) 인지 통계’를 처음으로 내놓았다.(‘2017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
최근 5년 동안 여성감독 영화는 연 평균 73편의 대상작 가운데 6.8%(5편)였다. 여성 제작자 작품은 22.2%(16.2편), 여성 작가가 참여한 영화는 30.1%(22편)이었다. 특히 여성 촬영감독의 작품은 3.29%(2.4편)로, “기술을 요하거나 팀 내 위계가 강한 분야는 여성 진입이 더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핵심 창작인력의 여성비율이 낮은 것에 대해 영진위는 “영화산업, 특히 자본이 대거 몰리는 장편상업영화에 유리천장이 공고하게 존재하며, 이는 여성의 임금이 현저히 낮은 결과를 낳는다”고 분석했다. 또 성별 불균형은 “기회의 공정성과 창작의 다양성 문제”로 연결된다. 영진위는 “이번 통계의 원 자료는 최소한의 것이어서 더 긴 기간에 걸쳐, 더 전면적으로, 더 다양하게 조사·분석되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성 불균형을 해소하고 성 평등을 성취하기 위한 실천”을 강조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