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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브레이크] KBL 새 외인 제도, 현장 목소리 제대로 담을까

입력 | 2018-02-14 05:45:00

사진제공 | KBL


사무국장 회의서 신장제한·출전시간 재논의 공감
안정적 제도 마련에 의견 일치…이사회 반영 주목


KBL 10개 구단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무국장회의는 최근 2차례 회의를 했다. 5일에 이어 12일에도 회의를 열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외국인선수 제도와 관련한 세부사항 논의를 비롯해 KBL 전반에 걸쳐 다양한 안건들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느라 2차례 장시간 회의가 열렸다.

사무국장회의는 여기서 논의된 사항을 정리해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새로운 외국인선수 제도의 논의다. KBL 이사회는 지난해 9월 자유선발제도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선수 2명의 샐러리 캡은 70만 달러로 하고 2명의 신장을 200cm이하, 186cm이하로 구분해 뽑기로 의결했다. 출전쿼터는 기존과 같은 2명 합계 6쿼터다.

이는 김영기 총재의 의견이 대거 반영된 결과로 현장의 비판을 받아왔다. 사무국장 회의에서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모임에서는 신장제한과 출전시간을 재논의 해야 한다는데 많은 공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이 나온 명분은 국내선수보호다. 리그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외국인선수들이 지배하는 리그보다 토종선수들이 활발하게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제공|KBL


이는 초중고대학과도 연결된 문제다. 장기적으로 외국인선수의 출전쿼터를 지금보다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선수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는 문제점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이어나갈 좀 더 안정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의 일치를 봤다. 김 총재의 주장대로 단신 외국인선수가 영입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는 모두 인정했지만 단신 외국인선수 제도가 리그 흥행으로 연결됐다고 보기에는 모든 마케팅 지표가 좋지 않았다. ‘효과’라는 측면에서는 재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사무국장 회의는 의결기구가 아니다. 때문에 이번에 논의된 사항들이 곧바로 리그에서 반영될 수 없다. 심의·의결권을 가진 이사회에서 사무국장 회의 결과를 얼마나 반영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사무국장 회의에 앞서 일부 팀은 프런트, 감독, 코치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자체 회의를 거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중으로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일정을 최종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 KBL 집행부와 이사회 멤버들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사무국장 회의 결과를 이번에는 제대로 심의하고, 의결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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