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경제 지표나 특정 산업의 성장을 예측하는 기사가 뜨면 주가가 움직인다. 신문 경제 기사에 반응하는 주식 시장은 크게 두 가지의 상반된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신문 지면에 보도되는 경제 뉴스는 보통 다른 매체, 예를 들면 인터넷, 통신사, 방송사 등을 통해 먼저 발표된 후 나오는 내용이므로 새롭지 않다.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르면 주식 가격은 주식 정보가 발표됐을 때 시차 없이 곧바로 움직인다. 신문 기사 때문에 주식 가격이 달라진다면 그것은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한 반증(反證)이다.
둘째, 신문 기사는 이미 발표된 내용을 보충하고 개선해 보다 의미 있는 정보로 바꿔준다. 최초 정보는 보통 불완전한 형태이기 때문에 수정 및 보완을 거쳐 의미 있는 정보로 거듭나는 과정이 필요한데 신문이 이런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기존 정보를 넓게 퍼뜨리고 불완전한 최초 정보를 보완해 주가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반영되도록 돕는다.
관찰 결과, 주가는 신문에 보도된 실업률 정보에 심하게 요동쳤다. 시장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증거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투자자들은 홍수처럼 밀려드는 정보에 쉴 새 없이 노출되고 감각과 감정으로 과장 또는 축소된 정보는 과잉 또는 과소 반응의 오류를 잉태한다. 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