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사건 용의자 한정민(33)은 피해자 A 씨(26·여) 사망 후 경찰의 탐문조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태연하게 손님을 받고 게스트하우스 홍보활동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한정민은 8일 아침 6시 A 씨의 승용차를 몰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경찰이 추정하는 A 씨의 사망 시각은 8일 새벽 쯤이다. 전날 밤 시작한 파티가 끝났을 무렵이다.
한정민은 또 8일 새벽을 전후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 사진을 소셜미디어에(SNS)에 올려 홍보했다.
그날 오전에는 다른 손님들에게 “A가 침대에 구토하고 도망갔다”,“연초부터 액땜했다”등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차량으로 약 20여분 거리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스태프들과 밥을 먹으면서 음식점 주인에게 서로 홍보해 주자고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A 씨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해당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기 전까지 한정민은 이틀간 아무일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
앞서 한정민은 지난해 7월에도 이미 게스트하우스 파티 후 술에 취한 여성투숙객의 몸을 만지는 등 준강간 행위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는 중이었으나, 아무렇지 않게 매일밤 남녀 손님들과 파티를 벌여왔다.
이 같은 한정민의 행동으로 미뤄 누리꾼들은 그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싸이코 패스’일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