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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멍쯤이야” 단일팀은 최후의 1승을 바라본다

입력 | 2018-02-19 05:30: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퍽 맞는다고 뼈 부러지나요? 그까짓 멍도 사나흘이면 없어지는데요, 뭘.”

고대하던 첫 승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이제 남은 기회는 단 한번. 누구보다 절실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마지막 목표는 승리뿐”이라며 의기투합했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1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위스와 5~8위 순위결정전 1라운드에서 분전 끝에 0-2(0-1 0-1 0-0)로 졌다. 최종전 상대는 같은 날 일본에 1-2로 진 스웨덴이다. 단일팀은 20일 열리는 스웨덴과의 7·8위전을 통해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된다.

비록 패했지만 경기력은 갈수록 향상되는 모습이었다. 스위스와 스웨덴을 상대로 한 1~2차전에서 모두 0-8로 졌던 단일팀은 14일 일본전과 이날 스위스전을 통해 견고한 수비벽을 자랑했다. 골리 신소정(28)이 여전히 안정된 선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교차해 나오는 수비수들 역시 조직력이 한층 올라온 모습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4일 일본전 1-4 패배 이후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선수들은 18일 경기 직후 옅은 미소를 띠었다. 갈수록 손발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만족감에서였다. 그러면서도 결연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일념이었다.

포문은 막내 엄수연(17)이 열었다. 아직 앳된 얼굴인 엄수연은 분당대진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수비수’다. 그러나 빙판 위에서만큼은 언니들 못지않은 투지를 자랑한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엄수연은 “모든 수비수는 실점을 원치 않는다. 퍽에 맞는다고 뼈가 부러지지도 않고, 멍도 사나흘이면 다 낫는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바통은 언니들이 이어받았다. 신소정은 “대회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됐지만, 이제는 내게 날아올 퍽이 기다려진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주장 박종아(22) 역시 “지금까지는 너무나 소극적이었다. 그동안 준비했던 팀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우리 목표는 1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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