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경기장 직접 찾은 이상화 가족 울컥… 밴쿠버-소치 대회땐 TV로 지켜봐
이상화(오른쪽)가 2016년 5월 경기 양평군 자택에서 어머니 김인순 씨(가운데), 오빠 이상준 씨와 함께 다정하게 셀카를 찍고 있다. 김인순 씨 제공
빙속 여제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열린 18일은 가족들이 처음으로 그의 올림픽 경기를 직접 본 날이기도 했다. 딸의 첫 올림픽이었던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를 집에서 TV로 지켜봤던 이상화의 가족은 안방 평창 올림픽을 맞아 처음으로 막내딸의 올림픽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이상화의 올림픽 도전사는 결국 가족들의 도전사이기도 했다. 김 씨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집 지하실에 작업공간을 꾸려 봉제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딸의 운동을 물심양면 도왔다. 새벽마다 도시락을 싸서 딸의 훈련장을 찾는 일은 일상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세 살 위 오빠를 따라 스케이팅을 시작했던 이상화는 오빠 상준 씨의 양보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두 자녀에게 운동을 시키기에 빠듯했을 부모를 위해 상준 씨는 “동생이 더 재능이 있었다. 상화가 하는 게 맞다”며 자신의 꿈을 접었다. 딸이 졸업한 휘경여고 행정실에서 근무했던 아버지 이 씨는 이상화가 해외훈련 영상 등을 찍어 보내 조언을 구하는 이상화의 ‘마음속 코치’이기도 하다.
강릉=박은서 clue@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