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욱 교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A. 네. 맞습니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병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엔 우울증을 유발하는 신체적인 원인에 대해 새로운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뇌중풍(뇌졸중) 등의 뇌질환을 겪은 사람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최근까지의 연구를 살펴보면 뇌중풍 환자의 20∼60%, 뇌전증(간질) 환자의 약 37%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염증을 줄이는 약물이나 진통소염제를 추가로 처방했을 때 우울증의 치료 효과가 30% 정도 더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우울증은 뇌질환의 후유증을 악화시킵니다. 특히 뇌중풍 이후 생길 수 있는 치매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뇌중풍과 별개로 우울증 자체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가 가성치매를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이를 노인성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매와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의료기관에서 우울증 환자를 두고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노인의 경우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단을 받은 뒤에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가 확인되면 우울증 치료와 몸속의 염증에 대한 조절 등을 먼저 해야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장민욱 교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