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보다 하루 더 머물러 정부 “문재인 대통령 최소 2번 만날것”… 폐회식 옆자리-만찬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3박 4일 일정으로 23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방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같은 2박 3일간의 방한이 예상됐으나 한미 조율 과정에서 하루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방카는 민항기로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방카는 한국에선 미국 측이 직접 준비한 방탄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정을 국빈급으로 환대한 우리 정부가 이방카를 어떤 수준의 의전으로 대접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폐회식에서 이방카의 자리가 그렇다. 정부 관계자는 “이방카는 폐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개회식에서 김여정은 문 대통령의 바로 뒷줄에 앉았다.
정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여정을 방남 기간 4번 만난 만큼 이방카도 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방카의 카운터파트 역할은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에서 직접 나서 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트럼프의 귀를 잡고 있는 이방카의 메시지에도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방카가 북-미 대화 등 대북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진 않겠지만 북한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아이의 엄마로서 평소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여 온 이방카는 지난해 북한이 최악의 인신매매국이라는 국무부 보고서 발표 자리에선 “나도 엄마이기에 인신매매는 정책 우선순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말한 바 있다. 2011년 9월에는 김정일이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보는 모습 등 북한 관련 유튜브 편집 자료를 자신의 트위터에 링크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논평을 통해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며 “이에 대해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되어 유독 미국만 모르고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