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편백나무
삼림욕 효과가 뛰어난 편백 숲.
편백은 낙우송과의 늘푸른큰키나무인 삼나무 및 금송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나무다. 일본에서는 편백의 재질이 단단해서 예부터 불을 일으키는 나무로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 남쪽 지방의 경우 나이가 많은 울창한 편백 숲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편백은 주로 삼나무와 더불어 1904년경 일본에서 수입한 나무다. 편백은 성장이 빠르면서도 목재의 가치가 높아서 우리나라에서도 조림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더욱이 요즘에는 치유의 숲에 관심이 높아져 편백에 대한 인기도 아주 높다. 전남 장성군 축령산휴양림과 경남 양산시 법기수원지를 비롯한 남부 지역 곳곳에서 편백 숲을 만날 수 있다.
편백이 치유의 수단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이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나무의 자기방어 물질이지만 인간에게는 유익하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편백에 큰 관심을 두는 것은 이 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무의 가치를 피톤치드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이는 식물을 약효 중심으로 인식하는 본초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휴양림을 피톤치드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는 것도 지양할 부분이다.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