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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철수땐 협력업체 수출 최대 60% 감소”

입력 | 2018-02-20 03:00:00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인천지역도 비상
인천시장-1차 협력사 긴급간담회… 市, 부시장 주도 비상대책반 가동




한국GM의 국내 4개 공장 가운데 규모와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인천 부평공장은 군산공장 폐쇄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정상 가동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ykk1424@hanmail.net

19일 한국GM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 대표 10명이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 모였다. 인천에 있는 1차 협력사 51개 업체 모임 ‘협신회’ 대표인 이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위기감을 토로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이 있는 인천시도 비상이 걸렸다. 근로자가 약 1만 명인 부평공장은 국내 4개 GM공장 가운데 가장 크다. 인천 지역총생산(GRDP)의 15%, 인천 수출물량의 22%를 차지해 지역경제에서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 시장은 한국GM 경영진에 이어 이날 협력사 대표를 만났고, 23일 노조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경영정상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모임에서 협력업체 A사 대표는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한국GM의 고이자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GM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자금을 차입하려 할 때 국내 시중은행이 빌려주지 않아 미 본사가 2조7000억 원을 빌려줬다”며 높은 이자의 배경을 설명한 뒤 “본사가 한국 공장을 살리려고 하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GM이 본사에서 빌려온 돈에 대한 5%의 이자 탓에 경영 부실이 가속화했다”는 주장도 많다.

다른 협력업체 B사 대표는 “한국GM의 부품 납품업체가 된 덕분에 포드를 비롯한 해외 자동차 업체에 부품을 수출할 수 있다. GM이 철수하면 1차 협력업체의 수출물량이 최소 10%에서 최대 60%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한국GM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시설 투자 등을 위해 한국GM의 증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시는 정무경제부시장을 반장으로 ‘한국GM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조만간 각계 대표와 노사 연락망을 구축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